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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리뷰 : "사브레 껍질을 쓴 츄러스의 등장" - 사브레 오렌지 시나몬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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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리뷰 : "사브레 껍질을 쓴 츄러스의 등장" - 사브레 오렌지 시나몬 리뷰

AI바라기 2026. 5. 22. 14:07

 

 

평화로운 웹서핑 중 '이마트&SSG 단독'이라는 콧대 높은 타이틀이 스크롤을 멈춰 세웠다. 익숙한 사브레에 오렌지와 시나몬을 얹었다니. 오리지널보다 400원 더 비싼 3,980원이라는 가격표가 조금 묵직하긴 하지만, 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홀린 듯 장바구니에 담아버렸다.

 

 

 

 

 

 

100g당 470kcal. 꽤나 친절하게 적힌 영양정보표가 내 평온한 다이어트 계획에 조용히 딴지를 걸어온다. 이 묵직한 숫자를 마주한 나는 오늘 하루쯤은 엘리베이터 대신 씩씩하게 계단을 이용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물론 올라가는 건 무리니까 내려갈 때만 말이다. 완벽한 타협을 마쳤으니 이제 홀가분하게 포장지를 뜯을 차례다. 🏃‍♀️

 

 

 

 

박스를 열어보니 쨍한 샛노란색을 벗고 차분한 머스타드 톤의 겉옷을 걸친 낱개 포장지가 등장했다. 가을을 타는 듯 제법 고상해진 패키지가 은근히 내 취향을 제대로 찌른다.

 

 

 

 

‘치이익-’
은박지를 뜯자마자 방 안 공기가 훅 바뀐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을 상상했는데, 어라? 놀이공원 트럭에서 갓 튀겨낸 달착지근한 츄러스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방구석에서 냅다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피식 실소가 터졌다. 🎠

 

 

 

 

꺼내어 본 모습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특유의 크랙 무늬 그대로다. 겉모습은 평생 알고 지낸 얌전한 버터 쿠키 그 자체인데, 냄새는 완벽한 계피 설탕이라니. 정체를 숨기고 있는 이 뻔뻔한 위장술이 꽤나 귀엽다.

 

 

 

 

 

 

‘파삭-’

 


가볍게 부서지며 포슬하게 풀리는 식감은 분명 내가 알던 사브레가 맞다. 그런데 맛의 전개는 영 딴판이다.

 

버터의 묵직한 고소함이 올라올 틈도 없이, 아까 맡았던 그 츄러스의 강력한 존재감이 입안을 먼저 휩쓸고 지나간다. 그러다 삼킬 때쯤 다다르면, 상큼한 과육 대신 졸여낸 오렌지 마멀레이드나 껍질 특유의 쌉싸름함이 은근슬쩍 뒤통수를 친다. 🍊

 

 

시나몬과 오렌지, 두 향이 서로 양보 없이 얽히다 보니 버터 쿠키 본연의 정체성은 살짝 길을 잃은 느낌이랄까.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법한 꽤 오묘하고 애매한 밸런스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이게 대체 무슨 맛이지?" 갸우뚱하면서도 은근히 당기는 구석이 있다는 것. 낯선 스파이시함이 나쁘지 않아서, 우유 한 잔을 곁들여 남은 조각들까지 야무지게 비워버렸다.

 

정통 사브레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겠지만, 재미있는 디저트를 원한다면 꽤 매력적인 선택지. 오늘의 다이어리엔 깔끔하게 '2티어'라고 적어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