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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리뷰 : "원가 절감의 비밀" - 버터링 딥 민트초코 리뷰 본문

나른한 오후 편의점 매대, 큼지막하게 적힌 ‘버터링 딥민트초코’라는 이름 위로 반짝이는 'LIMITED EDITION' 글자가 운명처럼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자 한켠에 적힌 '#부드러운 #딥민트초코 #버터링', 그리고 '고소한 풍미 가득 버터와 시원한 민트&초코의 만남!'이라는 문구에 홀린 듯, 나는 3,400원이라는 소소한 사치를 부려 이 싱그러운 한정판을 내 방으로 데려왔다.

흠, 뒷면을 무심코 돌려보니 총 내용량 103g에 545kcal라는 숫자가 영양정보표와 함께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주려 한다. 하지만 버터링 특유의 묵직한 버터 풍미를 온전히 사랑하려면, 오늘 하루쯤은 이 숫자를 살며시 흐린 눈으로 넘겨주는 게 예의겠지.

상자 속에는 월계수 잎 무늬가 새겨진 짙은 브라운 빛깔의 개별 포장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바스락-’
은박 포장지의 끝을 조심스레 찢어 내리자, 딥초코의 달큰한 내음 사이로 아주 여리고 풋풋한 민트향이 코끝을 살짝 간질이고는 수줍게 달아났다.

포장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그 부드러운 소용돌이 장미 모양의 버터링이었다.
민트초코라길래 온통 초록빛일 줄 알았건만, 앞모습은 의외로 까무잡잡한 다크초코빛 자태를 뽐내며 꽤나 진중하고 얌전하게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
조심스레 버터링을 뒤집어 뒷면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입술이 살짝 삐죽여졌다. 군데군데 커다란 기포가 숭숭 뚫린 채 까만 쿠키 면이 훤히 비쳐 보였기 때문이다.
내심 도톰하고 빈틈없는 코팅을 기대했건만. 원가를 아끼려 얇게 발라낸 듯한 엉성한 마감에, 방금 전까지 몽글몽글 부풀었던 설렘이 살짝 식어버리는 기분이었다.

‘파삭-’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을 음미하며, 나는 남몰래 작은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아까 뒷면을 보며 느꼈던 슬픈 예감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구나. 버터링 특유의 포슬포슬하고 묵직한 딥초코 쿠키가 혀끝을 완전히 점령하는 동안, 우리의 얇디얇은 연민트빛 코팅은 그저 '나 여기 있어~' 하고 수줍게 손만 까딱 흔들고는 잽싸게 도망쳐 버렸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짜릿한 화함을 사랑하는 강경 민초단들이라면 "이게 무슨 민초야!" 하고 눈을 흘길지도 모를 맛. 하지만 민초의 세계가 아직은 낯설고 두려운 풋풋한 입문자들에겐, 겁먹지 않게 손을 잡아주는 더없이 상냥한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나른한 오후 우유 한 잔에 곁들이기엔 제법 나쁘지 않은 무난함이랄까. 이 평화로운 맛을 내 다이어리 한구석에는 깔끔하게 '3티어'라고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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